미래지향적 델타익 디자인과 아래로 꺾여 있는 기수 디자인과 매끈하고 날렵한 동체를 자랑하며 런던과 뉴욕을 3시간 만에 주파하는 비행기.
지구의 자전 속도보다 빨라 해가 지는 서쪽을 향해 비행하면 해가 지는것이 아니라 떠오르는 장면을 볼 수 있는 비행기.
그런 비행기는 1969년 3월 시제기가 첫 비행을 한 이후 시제기 4대와 영국 8대, 프랑스 8대 만을 생산하고 2003년 10월 24일 고별비행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꿈의 비행기가 될뻔했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에 대해 알아본다.
탄생
2차대전 후 제트엔진의 눈부신 발전이 이루어지며 군용기에 국한되었던 제트기는 여객기로 그 범위를 확대하며 영국에서 코멧이라는 여객기가 등장하게 됩니다. 당시 프로펠러기가 주류였던 여객기 시장에 제트 여객기의 등장은 비행기 여행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 됩니다.
고고도로 순항하며 기상의 영향을 덜 받게 되었고 프로펠러기 특유의 엔진 소음이 없어 조용했으며 빠른 속도로 이동이 가능했던 제트여객기 시대를 열게 되었죠.
하지만 코멧은 제트여객기를 최초로 운용하면서 갖가지 기체 결함이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사고가 계속 됩니다. 이러한 크고 작은 사고들로 코멧이 어려움을 겪을 때 보잉사에서 B707을 출시하며 여객기 시장을 석권하게 됩니다. 이에 영국은 혁신적인 비행기를 구상하게 되고 그때부터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개발이 시작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당시 기술력으로 초음속 여객기를 개발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던 영국은 마침 프랑스도 초음속 비행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렇게 유럽의 두 나라는 초음속 여객기 공동 개발을 진행하게 됩니다.
문제
이 계획은 1969년 3월 시제기 비행에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상용화를 위해서 풀어야할 기술적 문제들이 많았고 이는 속절없는 시간만 보내게 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됩니다.
콩코드는 이 당시 세계 항공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소닉붐과 비효율성과 더불어 오일쇼크는 불난 집에 휘발유를 부어버리는 격이 되어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었습니다. 콩코드 개발을 보고 초음속 여객기 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보잉의 B2707과 록히드마틴의 L-2000도 차례대로 그 계획을 취소하기에 이릅니다.
300명 가까운 여객을 담당하던 B747에 비해 100명이라는 낮은 경제효율성으로 인해 이를 운용하는 항공사의 손실은 큰 문제였습니다. 음속을 넘어가면서 생기는 충격파(소닉붐) 현상으로 발생하는 엄청난 소음으로 국가별로 자기 영공에 콩코드는 지나갈 수 없게 만드는 상황도 생기면서 취항하는 국가와 도시들도 줄어들게 되죠. 또한 초음속으로 운용되는 비행기이다 보니 연료비 또한 일반 비행기의 3~4배 수준에 이르게 되고 이는 항공 운임의 상승을 불러오게 됩니다. 이는 이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일부 부유계층이나 빠르게 이동을 원하던 일부 비즈니스맨에게 국한되게 됩니다.
콩코드를 운용하는 항공사들은 럭셔리한 기내식 제공과 서비스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하지만 고객들의 냉담한 반응이 이어지며 손실은 해결되지 않게 됩니다.
사고
2000년 7월 25일 에어프랑스 4590편 추락사고가 발생합니다. 이전까지 무사고를 기록중이었던 콩코드는 이 사고로 인해 콩코드 안전성이 무너지게 되죠. 사고 분석 결과 불행하게도 4590편 이륙 전 DC-10기가 이륙하면서 흘린 금속 파편을 밟아 왼쪽 타이어가 터지며 그 파편이 연료탱크를 직격 합니다. 직격 당한 연료 탱크는 폭발을 일으켰고, 화재가 발생하면서 엔진에도 이상이 생겼습니다. 1,2번 엔진의 출력이 떨어지고 화재로 인한 고열로 날개까지 녹아내리자 양력 불균형이 생기고 그 균형을 맞추고자 3,4번 엔진의 출력을 떨어뜨리는데 이는 양력을 잃어버리고 실속 하게 되어 파리 근교 오텔리시모 호텔에 충돌 승무원 포함 109명 전원이 사망하였으며 호텔에 있던 직원 4명도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콩코드는 연료 탱크 내부에 케블라 천으로 보강하고 고속 주행중 타이어 파열을 막는 특수 타이어를 장착하여 운행을 재개하지만 9.11 테러 이후 항공 산업 전반에 불어온 불황으로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습니다.
퇴장
9.11 테러 이후 항공 산업은 암흑기에 들어갑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메리칸 항공 587편의 추락도 한 몫하게 되죠. 특히 영국항공은 콩코드 사고 이후 부활을 위해 객실을 리모델링하고 좌석을 교체하는 등 콩코드 새단장에 열을 올리지만 노후화되어 가는 기체와 높은 유지보수비는 항공사의 발목을 잡았고 에어프랑스는 2003년 5월에, 영국항공은 2003년 10월 마지막 승객을 태우고 고별비행을 합니다.
시제기 포함 총 20대가 제작되고 추락사고를 당한 4590편과 해체된 1기를 제외한 18대는 전부 여러 항공우주박물관과 공항에 전시 중입니다.
콩코드가 남긴 기록들
여러 난관과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콩코드는 27년간 상업운항을 유지했고 많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1973년 6월 30일 콩코드의 빠른 속도를 이용 지상에서 길어야 7분간 볼 수 있던 개기일식을 콩코드를 타고 마하 2의 속도로 달그림자 속으로 진입하여 무려 74분간 개기일식을 경험.
1976년 11월 9일 극동지역 판매를 목적으로 김포공항 착륙. 이 때 김포에서 싱가포르까지 초음속으로 비행하며 2시간 50분 만에 주파. 당시 일반 여객기는 6시간 소요.이 기체는 2000년 에어프랑스 4590편 추락사고로 소실.
1996년 2월7일 런던-뉴욕 노선을 2시간 52분 59초의 기록을 남김.
당시 뉴욕-파리 운임(왕복 기준)
콩코드 : 15,000~20,000달러(1,690~2,200여만원)
일반 여객기 : 5,000달러(560여만원_퍼스트 클래스)
2,000~3,000달러(220~330여만원_비즈니스 클래스)
1000달러(110여만원_이코노미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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