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민항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보잉과 에어버스는 회사별로 여러 가지 모델의 항공기를 보유 중이다. 물론 러시아의 일류신과 투폴레프, 그리고 구소련 시절 안토노프(현재는 우크라이나 소속)도 여러 모델의 민항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에는 보잉과 에어버스에 밀려난 모습이다. 중소형기 시장까지 확대하면 브라질의 엠브라에르(EMBRAER), 캐나다의 봄바디어(BOMBARDIER)가 있지만 사이즈가 작은 제트기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자국의 넓은 땅덩어리로 인해 국내선 수요에 맞춰 성장한 회사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전세계 하늘을 양분하고 있는 두 회사 중 점보 여객기로 유명한 B-747의 회사 보잉(BOEING)의 제트 민항기 시리즈에 대해 알아본다.
보잉 707
1958년 10월 26일 뉴욕-파리 노선에 첫 등장하며 본격적인 제트 여객기 시대를 알립니다. 이후 항속거리를 늘린 707-320기종이나 중/소형 공항에 취항할 수 있는 경량화 버전 등으로 개발되기도 하여 전세계 항공사들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70년대를 지나 80년대 접어들어 퇴역을 하게 되고 1983년 트랜스월드 항공의 707기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하지만 퇴역한 이후에도 화물기와 전용기로 간간이 운용되었고 현재는 군용기와 공중급유기로 하늘을 누비고 있습니다.
보잉 717
보잉 717은 맥도넬 더글라스사에서 개발중이던 MD-95를 보잉식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탄생합니다. 당시 맥도넬 더글라스에서 개발하고 마무리까지 되던 시기에 보잉에 인수 합병되면서 보잉식 이름으로 명명되고 B-717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합니다. 쌍발 터보팬 엔진이 동체 후미에 탑재된 형식으로 설계되었으며 리저널 제트(Regional jet) 여객기입니다. 우리나라의 현대와 대한항공에서도 부품을 납품하였던 기체입니다. 1999년 본격 생산이 시작된 후 괜찮은 효율과 연비로 우수한 기체로 평가받았으나 9.11 테러와 리저널 제트기를 주력으로 생산 중인 봄바디어와 엠브라에르에 밀려 200대도 생산 못하고 단종됩니다. 현재도 운용 중인 항공사로 델타, 콴타스링크, 하와이안 항공이 있습니다.
보잉 727
보잉 707이 4발 대형기종으로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을 무렵 단거리와 중, 소형 공항에 취항시킬 여객기에 대한 수요가 생깁니다. 707은 너무 큰 대형기종으로 단거리 노선에 투입하기에는 경제성이 떨어지고 중, 소형 공항의 짧은 활주로를 이착륙하기가 어려웠던 것이었죠. 이에 보잉은 3발 엔진을 탑재한 727을 개발하게 됩니다. 쌍발엔진으로도 항공사의 요구를 충족할만한 기체를 만들 수 있었지만 당시 ETOPS/LROPS 규정(쌍발엔진 여객기는 1시간 이내 회항 규정)으로 후미에 엔진 1기를 추가하게 된 것입니다.
707에 육박하는 탑승 인원과 ETOPS/LROPS 규정으로부터의 자유로움, 중,단거리 노선 및 중, 소형 공항에 취항 적합성을 이유로 좋은 실적을 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엔진 기술과 항공 기술로 인해 ETOPS/LROPS 수준이 올라갔고 이로 인해 쌍발 엔진으로도 중,단거리 노선을 커버할 수 있게 되자 727의 인기는 급속도로 떨어지게 됩니다. 결정적으로 당시 오일쇼크로 유가가 오르면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맙니다.
1984년 공식적으로 단종을 하게되고 1천대 이상 생산되어 운용되던 727은 2022년 6월 현재 17대가 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보잉 737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쌍발 엔진 기체로 베스트셀러 모델입니다. 적당한 수송량, 탁월한 성능, 고효율의 경제성으로 중, 단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되는 기체입니다. 1967년 첫 등장 이후 10,000대가 넘는 737이 생산되었으며 참고로 737-100 1호기는 나사에서 사용 후 박물관에 전시 중이며 10,000번째 기체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에 인도되었습니다.
707 이후 중, 단거리 노선의 요구로 3발 엔진 727이 탄생하였고 쌍발엔진의 규정이 풀리며 737이 탄생합니다. 737은 아주 다양한 파생 형식의 기체를 선보입니다. 크게 737 오리지널, 737 클래식, 737 넥스트 제너레이션, 737 MAX로 구분하고 각 모델별로 하위 모델이 존재합니다.
1967년 첫 비행후 보잉의 최장수 모델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최첨단 항공 기술을 접목시켜 현재까지도 생산 중인 기체입니다. 중, 단거리 기체로서 높은 효율과 경제성으로 우리나라를 비롯 전 세계 LCC에서 많이 취항하는 기체입니다.
보잉 747
이 항공기야 말로 여러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명실공히 민간 항공기의 아이콘이자 전설이라 칭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점보라는 별칭으로 국제여객항공산업을 대중화시킨 여객기, 하늘의 여왕(Queen of the sky), 모두의 항공기(Everybody's Aircraft)등 이 항공기만큼 많은 사람의 뇌리에 남은 기종은 없을 것입니다.
1969년 2월 9일 초도비행에 성공하였고 1970년 취항하였습니다. 반세기 넘는 시간동안 개량형을 출시하며 여전히 많은 항공사에서 현역으로 취항 중입니다. 하지만 이런 747기도 2022년 올해를 마지막으로 생산 종료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연말까지 3대의 보잉 747-8F 화물기 인도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에어버스 A380이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세계 최대의 민간항공기 자리를 37년간 지키고 있었습니다. 최초의 2층구조로 설계되었으며 이코노미 좌석으로 기내를 채우면 약 500명의 승객도 태울 수 있는 기체입니다.
747은 2층구조의 설계로 화물기로써 대용량 적재에 활용도가 높은 기체입니다. 기수부 도어를 열어 화물을 적재하는 방식은 대용량 화물을 적재할 때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747기도 시대의 변화속에 항공기 시장에서 4방 기종의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올해를 마지막으로 단종을 앞두고 있습니다. 연료 효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공사들은 운용 기종을 747에서 쌍발 기종들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2020년 포춘지 선정 가장 위대한 디자인 100선중 16위로 선정되었습니다.
보잉 757
3발 기종이었던 727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기종입니다. 노후화된 727기를 동체를 늘려 개량하는 방식과 1,2,3번 엔진 중 2번 엔진을 삭제하고 1,3번만 탑재하여 쌍발로 개량하는 방식으로 개발하려고 했던 적도 있었으나 기존 727보다 좋은 연료효율을 목표로 새로운 형식의 기체를 개발하기에 이릅니다. 3발 엔진을 버리고 쌍발로 가면서 출력이 높은 엔진을 탑재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짧은 활주로에서 이륙할 수 있는 이점이 생깁니다. 이것은 추후 상대적으로 공항 시설이 열악한 남미와 미국 시골 노선에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1983년 1월 첫 상업운항후 벌써 40여 년이 되어가다 보니 항공사들은 대체기를 원하게 되고 737 MAX와 A321NEO가 그 대안으로 떠오르게 되는데요. 하지만 737 MAX 8의 사고로 인해 개발 일정이 미뤄지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보니 A321NEO가 실질적 대안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실제로 아메리칸 항공의 757-200을 A321NEO로 대체하였으며 항속거리 연장형인 A321XLR도 50대 주문하는 등 757의 대안으로 내놓은 737 MAX의 설계 결함을 명확하게 해결하지 못한 결과라고 보입니다.
757은 2005년 757-200 생산을 마지막으로 단종 수순을 밟게 됩니다.
보잉 767
보잉 767은 보잉에서 생산중인 광동체 민간 항공기 중 가장 작은 형식입니다. 1970년대부터 개발이 시작되어 1981년 9월 26일 첫 비행에 성공합니다. 767은 707을 대체하고 에어버스 A300과 경쟁할 기종으로 개발되기 시작합니다. 767은 757과 같은 시기에 개발을 진행하면서 상당 부분을 공유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757과 767은 같은 조종사가 두 기종을 조종할 수 있을 정도로 형제 기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1970,80년대 당시만 해도 3인 조종이 대부분이었던 것을 최신 기술을 접목하여 2인 조종 시스템을 적용하였습니다. 이러한 최신 기술의 적용은 조종사의 부담을 덜고 항공사 입장에서 조종사 훈련 비용을 아끼고 조종사 투입 비용을 절감하면서 항공사로부터 각광을 받는 기종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767은 여객용은 단종되었으며 화물형만 생산 중입니다. 수송량, 항속거리, 연비, 스펙 등 무엇 하나 빠질 것 없이 무난하고 효율적인 기체로 전 세계 많은 항공사들이 운영했던 기종입니다. 현재 많은 항공사들이 767을 퇴역시키고 있으며 그 자리는 787이 이어받고 있습니다.
2001년 9월 11일에 일어난 세계무역센터 테러 사건에 사용됐던 두 항공기 모두 바로 보잉 767-200이었습니다.
보잉 777
보잉 777은 가장 작은 광동체 모델 767과 4발엔진 초대형 광동체 모델 747 사이의 간극이 너무 커 그 사이를 메우고자 구상했던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보잉은 767 동체 연장형 모델을 내놓으며 그 사이를 메우고자 했으나 판매량은 매우 저조했고 항공사들은 조금 더 큰 동체와 승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모델을 원하고 있었죠. 이에 보잉은 767의 한계를 깨닫게 되고 새로운 여객기를 개발하게 되는데 이것이 777의 탄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기술의 진보에 따라 777은 오직 컴퓨터로만 디자인된 첫 기체가 되었고 1994년 6월 12일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됩니다. 1995년 5월 15일 유나이티드 항공에 인도된 기체가 상업운항을 시작하고 강력한 추력의 쌍발엔진에 높은 수송량 높은 효율성은 2000대가 넘는 주문을 받아 인도하게 되면서 쌍발 제트 항공기의 한계를 극복하게 되는 기종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과거 4발 엔진으로 달성할 수 있었던 추력과 항속거리를 쌍발로도 얻을수 있게 되면서 잠재적 장거리 노선의 개척, 4발 엔진보다 좋은 연비와 제어가 용이한 제어, 4발 엔진 보다 줄어든 소음 등은 결국 노후된 747을 운용하던 항공사로부터 777로의 대체가 당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추후 787의 등장으로 777의 몰락을 예견하기도 했으나 747에 필적하는 수송량으로 여전히 성공 중입니다.
보잉 787 Dreamliner
보잉 787 드림라이너는 중형 광동체 항공기로서 기존 767을 대체하고 중, 단거리 노선에 투입할 기종을 찾는 항공사들의 수요에 부응하며 제작된 기종입니다. 787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신기술과 뛰어난 디자인, 높은 효율성으로 첫 비행 10년 만에 1,500대 넘는 주문을 받는 데 성공합니다.
2009년 12월 15일 첫 비행에 성공하고 2011년 10월 전일본공수가 첫 상업운행을 시작합니다.
1990년대 보잉은 동체를 늘린 747 개량형 모델을 고려했지만 항공사들로부터 외면받았고, 연료 소모가 적으면서 음속에 가까운 항공기 소닉 크루져 개발을 고려했으나 2001년 9.11 테러와 고유가로 인해 경제성과 효율성을 갖춘 새로운 광동체 모델을 개발하기로 결정합니다.
이렇게 개발이 시작된 787은 기존 알루미늄에서 탄소 섬유를 사용하여 동체를 통채로 조립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날개와 주요 부품들도 탄소 섬유를 적용해 제작하면서 기존 767에 비해 20% 향상된 효율성을 보여줍니다. 또한 787에 적용된 엔진은 767보다 25% 개선된 효율성을 보여주며 기체 무게 감소, 항력 감소, 높아진 연료 효율, 긴 항속거리, 적당한 수송력 등은 수요가 적어 좌석을 채울 수 없는 대형기의 한계를 대체하는 기종으로 각광을 받게 됩니다. 747,777,A380 같은 대형기가 좌석을 못 채워 적자가 날 노선을 787을 투입하면 무리 없이 운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죠.
787이 시장에 나오기까지 각종 결함으로 인해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고 신뢰성에 다소 의문을 품은 항공사들은 787보다 A350을 선택하는 등 초반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2015년을 넘어가면서 주문량을 회복하고 2017년 767의 주문량을 넘어서며 광동체 중형기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항공기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 최초 제트 여객기 드 하빌랜드 코멧 (0) | 2022.07.07 |
---|---|
비행중 심하게 흔들리는 비행기 안전할까요? (0) | 2022.07.06 |
2022년 세계 10대 공항 순위(TOP 10) (0) | 2022.06.27 |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는 왜 사라졌을까 (0) | 2022.06.24 |
비행기가 지상에서 움직이는 원리 (0) | 2022.06.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