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5월 25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 로스엔젤리스로 향하던 아메리칸 항공 191편이 이륙하면서 1번 엔진이 떨어져 나가면서 공항 인근 격납고로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사고입니다.
사고 발생 상황
승객 258명과 승무원 13명이 탑승한 아메리칸 항공 191편은 시카고 오헤어 공항을 이륙합니다. 이륙 시 진동으로 인한 좌측 1번 엔진이 날개와 엔진을 연결해주는 파일런과 함께 떨어져 나갑니다. 당시 이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기장은 그대로 이륙을 진행하게 됩니다. 당시 관제탑에서 이륙 장면을 목격하고 있었던 관제사는 191편에 상황을 전파하고 회항 여부를 묻지만 191편은 대답이 없었습니다. DC-10기는 3발 엔진으로 1개의 엔진이 고장 나더라도 비행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었지만 191편은 1번 엔진이 떨어져 나가면서 유압 계통과 전기 계통까지 손상을 입으면서 좌측 날개 플랩 기능 상실과 더불어 조종석의 각종 계기들도 전력이 끊기게 되었고 블랙박스 기록마저 중단되게 됩니다.
그때서야 기체에 큰 문제가 있음을 알게되고 기장은 회항하려 했지만 유압과 전기계통에 손상을 입어 손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아메리칸 항공 191편은 실속과 더불어 왼쪽으로 심하게 기울며 공항 인근 격납고로 추락하게 됩니다. 당시 격납고에 근무 중이던 직원 2명과 인근에 있던 5명이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게 되었고 탑승자와 지상에 있던 사망자 포함 총 273명의 목숨을 앗아갑니다.
이륙 직후 추락한 사고로 191편은 항공유가 가득 실려 있었고 이로 인한 엄청난 화염은 추락 직후 출발했던 소방대의 접근을 어렵게 하였고 10여구의 시신을 제외한 대부분은 크게 손상된 채로 수습되었습니다.
사고 원인
이 사고 역시 정비 원칙을 무시한 수리로 인해 발생한 사고입니다. 엔진 계통 수리시 전용 장비를 이용해서 급유와 전기계통 케이블을 분리 후 엔진과 파일런(엔진과 날개를 연결해 주는 부품)을 분리해 수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해당 기체의 엔진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파일런의 볼트만 분리한 후 파일런과 엔진을 통째로 떼어낸 뒤 엔진을 정비하게 됩니다. 문제는 다시 날개에 조립을 하게 될 때 생기게 되는데요. 파일런까지 붙어 있는 엔진을 날개의 좁은 틈으로 다시 끼워 맞추듯 조립을 하게 되는데 이때 파일런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 균열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191편은 이륙시 생기는 진동이 균열 부위에 가해지며 벌어졌고 뒤쪽 파일런 구조물이 끊어지면서 1번 엔진이 통째로 떨어져 나간 것입니다.
사고가 미친 영향
191편 사고 후 미국 연방항공청은 국내 DC-10 기종의 운항을 금지합니다. 약 한 달간의 전면 운항 금지는 전세계 DC-10기에 영향을 미쳤고 운항 중인 DC-10기의 파일런 부분 이상 유무에 대해 전수검사를 진행합니다. 원칙에 어긋난 정비 지침으로 조사를 받으려던 정비사는 사고조사위원회에서 증언하기 전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고로 인한 스트레스와 죄책감이 자살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셈이었습니다.
이미 이 사고 이전에도 여러 대형사고의 해당 기종인 DC-10에 대한 신뢰는 더더욱 떨어지게 됩니다. 제조회사인 맥도넬 더글라스 사는 이미 1974년 터키항공 981편 사고와 팬텀 2 생산 부진, 미국 내 경제 불황 등으로 DC-10의 수주는 급격히 감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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