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7월 17일 뉴욕 JFK 공항 이륙한 TWA 800이 뉴욕 인근 대서양 상공에서 폭발로 인해 기수 부분이 떨어져 나간 후 바다로 추락한 사고입니다. 이 사고로 탑승객 230명 전원이 사망한 대형 참사입니다.
사고 발생
사고기인 TWA 800편은 1971년 7월 생산된 기종으로 16,869번의 비행과 93,303시간의 비행시간을 가지고 있었던 25년 된 노후 비행기였습니다. TWA 800편은 급유를 마친 후 20:02분 출발 예정이었으나 탑승객의 짐이 실려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연착됩니다. 단순 집계 오류를 확인하고 TWA 800편은 이륙하게 됩니다. 이륙 12분 후 기체 하부에서 폭발이 발생하고 하부에 구멍이 뚫리면서 기수 앞부분에 균열을 일으킵니다. 결국 1번 출입문과 2번 출입문 사이에 크랙이 발생하고 기수가 떨어져 나가며 조종 능력을 상실한 동체는 기수가 떨어져 나가면서 무게중심이 뒤로 이동하게 되었고 기체는 급상승을 하게 됩니다. 조종이 되지 않던 동체는 상승을 멈추고 수직으로 강하하며 대서양 바다로 추락하게 됩니다.
당시 대서양 바다는 수온이 따뜻했기 때문에 생존자를 기대했지만 승객 212명, 승무원 18명 전원 사망합니다
사고 원인
이 사고는 뉴욕에서 이륙한 지 12분 만에 발생한 공중 폭발 사고로 인근에서 비행 중인 조종사들의 목격과 지상에서 목격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로 인해 사고 초기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수많은 억측과 루머가 난무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폭발에 의한 사고다 보니 미사일에 의한 격추론, 폭탄 테러에 의한 사고, 노후 기종임 감안 금속 피로 누적으로 인한 파괴, 심지어 당시 롱아일랜드에 자주 목격되던 시가형 UFO에 의한 격추 등 온갖 음모론이 난무하기도 했습니다.
사고기에 대한 잔해 수습이 이루어지면서 수심 30m 정도에서 발견된 블랙박스 분석이 선행됩니다만 블랙박스 복구 결과 사고 시간까지 너무도 정상적인 비행을 하고 있다는 내용뿐 특별히 사고의 단서가 될만한 것은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사고 해역에서 수거한 잔해를 재조립하게 되고 목격자들의 증언 및 진술을 토대로 원인을 찾게 됩니다.
TWA 800편 중앙 연료탱크의 연료량을 측정하는 장치의 배선이 노후화되면서 피복이 벗겨진 상태였고 이 벗겨진 부분은 중앙 탱크로 향하는 전선의 일부와 블랙박스 조종석 음성 녹음장치가 만나는 부분에서 합선이 일어난 것. 그 부분에서 일어난 합선에 의한 스파크(불꽃)가 일어나면서 블랙박스 음성 녹음장치에 사고 당시 녹음이 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사고기 폭발의 결정적 원인은 당시 무더운 날씨 가운데 약 1시간가량의 연착으로 기내 있던 승객들을 위해 에어컨을 가동했다. 문제는 이 에어컨이 가동하면서 내뿜는 열기를 식히는 냉각판이 뜨거워지면서 중앙 연료탱크에 남아있던 항공유 잔량을 기화시켜 버렸다. [통상적으로 항공유는 액체상태에서는 불이 잘 붙지 않지만 유증기 상태의 항공유는 폭발성을 가지고 있으며 불이 잘 붙는다.]
결국, 사고의 원인은 중앙 연료탱크를 가득 매운 유증기가 피복이 벗겨진 노후화된 배선의 합선으로 인한 폭발이었고 그로 인해 추락한 것이다.
사고 이후
TWA 800편 사고 후 연료 탱크 안 증기를 불활성화 시키는 방법을 고안하게 됩니다. 항공기로 흡입된 공기에서 산소와 질소를 분리시켜 비어있는 연료탱크에는 폭발성이 있는 산소를 제외한 질소만으로 채워 절대로 폭발할 수 없게 한 것입니다. 이 장치는 사고 후 10년이 지난 2006년 관련 법규가 제정되고 새로 생산되는 모든 항공기에 의무적으로 부착하게 합니다. 더나아가 보잉사는 737과 747기에 많은 비용을 들여 이 불활성화 장치를 장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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