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흔들리는 기체로 인해 공포의 순간을 맞이한 적이 있으신가요? 창밖에 흔들리는 날개를 보며 혹시 부러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부터 덜커덩 거리는 소음과 좌석으로부터 전해지는 충격들로 인해 안 좋은 상상들을 하기도 하는데요.
요즘은 많은 분들이 이런 일들이 난기류(turbulence)로 인해 발생한다는 점은 다들 알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이런 난기류로 부터 비행기는 어떤 영향을 받고 안전에 문제는 없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난기류(Turbulence)
난기류는 기상 상황과 고도에 따라 터뷸런스, 윈드시어, 마이크로 버스트 등으로 나뉘어 지지만 비행기가 일정 고도에서 순항하는 상황에서 만나게 되는 난기류를 다루어 볼 텐데요. 항공기가 순항하는 높이(9~12km)에서 크게 두 종류의 기류가 있습니다. 바로 층류와 난류인데요. 층류는 기류의 세기와 방향이 일정하게 흐르는 것을 말하고 난류는 기류의 세기와 방향이 일정하지 못하거나 방향이 제각각으로 흐르는 것을 말합니다. 이로 인해 난류는 속도와 방향의 차이 때문에 크고 작은 소용돌이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난류가 발생한 지역을 항공기가 지나가게 되면 크고 작은 소용돌이로 인해 흔들리게 되는 것입니다.
난기류를 피할 수는 없을까
현재 운항중인 여객기에는 기상레이더와 같은 장비들이 탑재되어 있지만 이 기상레이더는 공기 중 수분을 탐지하는 것으로 제트 기류로 생성된 청천난류(CAT : Clear Air Turbulence)는 공기 중 수분이 없어 기상레이더로 탐지가 어렵습니다. 적란운에 의해 생기는 난류는 조종사의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하고 레이더로 탐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피해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청천난류는 육안이나 레이더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피할 수가 없는 것이죠.
난기류의 위험성
비행중 이런 난기류를 만나게 되면 조종사는 비행 속도를 줄이고 순항고도 변경을 요청하게 됩니다만 관제사가 거절할 수 도 있기 때문에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난류는 세기에 따라 LIGHT, MODERATE, SEVERE, EXTREME으로 분류합니다. LIGHT 정도의 세기에서 안전벨트 착용 사인이 뜨고 MODERATE 정도에서 기내식 제공이 중단됩니다. 보통 승객들이 공포감을 느끼는 수준은 MODERATE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MODERATE 수준의 난기류를 만나더라도 기체의 상태는 매우 안정적이고 기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SEVERE는 순간적으로 기체를 불안정하게 하는 수준이고, EXTREME의 경우 기체의 통제가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흔들리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난기류로 인해 기체가 급강하하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높은 고도에서 순항 중인 기체는 회복할 수 있는 여유가 충분하기 때문에 추락의 위험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항공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튼튼하기 때문에 EXTREME을 제외하고는 기체 손상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설사 가장 심한 난기류로 기체 손상이 온다고 해도 이것으로 인해 기체가 추락할 정도의 손상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결론
현재 우리가 이용중인 항공기 대부분 순항중 난기류를 만날 경우 그로 인해 기체가 추락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입니다. 항공기 설계상 난기류를 통해 기체 파손은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최악의 난기류를 만나 급강하를 할지라도 실속으로 이어져 추락할 염려도 없으며 통계상으로도 우리가 만나는 난기류의 대부분은 LIGHT나 MODERATE 정도의 난기류이며 SEVERE나 EXTREME 정도의 난기류는 거의 만날 확률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고도에서 순항중이 아닌 이륙이나 착륙 때처럼 저고도에서 만나는 난기류는 정말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와 관련한 사고도 있었으나 이런 상황에 대한 대비와 시스템도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참고사항
미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1년에 약 30~60명 정도가 난기류로 인해 부상을 입는다고 하는데요 그중 20~40명은 서비스 중이거나 벨트를 매지 않고 있던 승무원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1년간 항공 이용 승객이 8억 명 정도라고 하는데요 결국 1년 동안 승객이 난기류로 인해 부상을 입는 인원은 10~20명에 불과하다고 하니 난기류로 인해 비행 중 상해를 입을 일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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