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8월 12일 18시 57분 일본항공 항공기 보잉기 한대가 도쿄에서 약 100km 떨어진 산 능선에 추락하여 탑승인원 524명 중 4명을 제외한 520명이 사망한 참사입니다.
항공기 사고중 탑승객 사망순위로는 세계 2위, 아시아 1위의 역사상 최악의 항공 참사로 기록된 사건입니다.
도대체 이런 참사가 왜 발생하게 되었는지 이 사고에 대해 알아봅니다.
사고기는 보잉 747SR-46으로 일본이 국내선 전용기로 커스터마이징하여 제작된 버전으로 단거리 비행에 맞게 연료 탑재량을 줄이고 수송량을 극대화 하고자 만든 기종으로 기존 747 기종의 정원이 366명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은 인원이 탑승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고 원인
사고 7년전인 1978년 6월 2일 오사카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테일 스트라이크(항공기의 동체 후미가 지면에 긁히거나 충돌하는 것)로 파손되어 제작사인 보잉에 정비를 의뢰합니다. 기내 기압을 유지하는 격벽이 파손되어 수리를 진행하지만 규정에 어긋난 방법으로 수리를 했던것이 화근이 되었던 것이죠. 수리 이후 비행을 계속하면서 기압 변화에 따른 금속 피로가 누적되다가 결국 벌크헤드(동체 후부에 수직으로 세워지는 벽으로 감압을 버텨내는 역할을 함)가 터지면서 비행기의 방향 안정성을 유지하는 수직 꼬리날개가 통째로 날아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고 발생
다시 사고 그날로 돌아가서 JAL123편은 하네다를 출발 후 이륙한 지 12분 만에 큰 폭발음이 들리고 조종사는 긴급사태를 발신합니다. 큰 폭발이 있은 후 사고기는 상하로 요동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기내에는 산소마스크가 떨어져 승객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수직꼬리날개가 떨어져 조종불능 상태에 빠지고 유압을 잃은 비행기는 통제가 힘들었습니다. 조종사들은 엔진의 추력과 플랩을 이용하여 비행기 조종을 시도합니다. 엔진의 추력과 플랩은 유압이 아닌 전기로 움직였기에 어느 정도 조종이 가능했습니다. 양쪽 엔진의 추력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선회 방향을 조종하고 플랩을 이용하여 양력을 조절해서 비행기의 상하 방향을 조종했습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비행기를 착륙시켜야 했던 것이죠.
JAL123편은 하네다로 귀항하기 위해 애쓰던중 18시 46분 항공기는 고도를 유지하기 위해 엔진 출력을 높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항공기의 균형이 무너지고 급강하를 하게 됩니다. 조종사는 결국 관제소에 조종 불능을 보고하고 이후 기체는 약 30분간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며 항로를 완전히 이탈하고 맙니다. 더불어 엔진 출력과 플랩을 이용한 조향마저 말을 듣지 않게 되고 방향을 요코타 기지로 바꾸며 착륙 시도를 하지만 그때 불어온 남서풍에 의해 후지산 방향으로 좌선회를 하고 맙니다. 여기에 고도를 낮추고자 랜딩기어를 내렸으나 기체는 필요 이상으로 고도가 낮아지고 실속 상태만 겨우 막으며 착륙하고자 했던 JAL 123편은 결국 양력을 잃고 뱅크각 한계를 넘어 오른쪽으로 쏠리며 급강하하며 18시 57분 타카마가하라산의 경사면에 반전하는 형태로 최종 추락하며 꼬리 쪽에 탑승했던 4명을 제외한 520명이 사망합니다.
사고가 미친 영향
이 사고로 일본항공은 피해자측에 총 7억 8천만 엔을 보상하고 회장은 사임했습니다. 이 사고기를 담당했던 보잉의 정비사는 사회적 비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신을 향한 사회적 비난과 엄청난 법적 책임 및 죄책감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입니다.
너무도 충격적이었던 이 대형 항공기 사고로 인해 일본 국내선 항공 수요는 25%감소하였고 이마저 이용 고객들은 JAL(일본항공) 대신 ANA(전일본공수)를 이용하게 되었다. 2022년 현재까지도 JAL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JAL 대신 ANA나 저가항공 기타 기차나 선박을 이용하는 일본인이 여전히 많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일본인들의 기억 속에는 엄청난 충격과 공포로 각인된 사건이었음을 의미합니다.
사고 관련 사항
이 사건이 일어난 1985년은 항공사고가 유독 많았던 해로 항공재난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참사가 많았다.
>> 1월1일 : 이스턴항공 보잉727 사고(볼리비아, 사망 29명)
>> 2월19일 : 이베리아항공 보잉727 사고(스페인 빌바오, 사망148명)
>> 6월23일 : 인디아항공 보잉747 사고(대서양, 사망329명)
>> 8월2일 : 델타항공 트라이스타 사고(미국 텍사스, 133명)
>> 8월12일 : 일본항공 보잉747 사고(도쿄 인근, 520명)
>> 8월22일 : 브리티스에어투어 보잉737 사고(맨체스터, 54명)
>> 12월12일 : 애로항공 DC8 사고(뉴펀들랜드, 258명)
개그맨이자 일본 국민 MC로 불리던 아카시야 산마는 원래 이 항공편에 탑승 예정이었으나 방송 스케줄로 인해 전일본공수로 갈아타서 화를 면했습니다. 아카시야 산마는 이로 인해 큰 트라우마에 정신적 고통이 심했으며 방송활동을 1년여간 중단하게 됩니다. 이 사건 이후 아카시야는 도쿄와 오사카를 이동할 때에 신칸센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JAL 123편의 123번은 결번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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